[go] FRANCE-입국
프랑스 입국기
2011년 3월.
나는 군대를 전역하면서 바로 복학을 하지 않았다.
마음만 먹으면 바로 학교로 복학 할 수 있었으나
군대에서 그 동안 자유를 억압당해왔던 것도 있었고
1년 버리는 셈치더라도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껏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.
커피, 스윙댄스, 그림, 불어, 키보드연주, 여자친구 등등...
그 중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바로 프랑스 여행이었다.
2012년 2월 5일
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을 경유하여 니스공항으로 들어간다.
항공값은 왕복 130만원으로 제법 저렴한 편이었다.
이를 위해 내 적금을 깨었지...후후....ㅠ
암스테르담으로 가는 비행기의 화장실 안.
이젠 셀카 올리는 데에 아무 부끄러움도 없어진 나이...ㅋㅋ
비행기는 고1때 제주도 갈 때 이후로 처음인데 신기한 티 안낼려고 엄청 자제했다능.
첫 기내식 이후로 중간에 배고프다니까 준 컵라면.
근데 이기 느무 맛있는기라!
꼬꼬면의 원조는 따로 있었어... 쨉도 안돼. 나가사키짬뽕도 안돼.
그래서 다음에 인터넷으로 해외주문해서 사먹을 생각으로 사진을 찍어놨는데
과연 내가 이거 하나 먹으려고 그 귀찮은 짓을 할 지는 며느리도 모름.
맛이 궁금한 사람은 네덜란드 항공 탄 다음에 컵라면 주세요,하면 이거 준다.
저녁 6시반 경, 네덜란드 스키폴 국제공항 도착.
환승게이트로 가는 길.
안녕?
국적이 상당히 다양한 혼혈소...
집안관계 복잡하기가 한국 드라마 뺨치는 듯.
흐미 맛있겠다ㅠ 이게 다 초콜렛이여!!
보자마자 드는 생각은 여행 중에 발렌타인 데이가 껴있다는거...
12단 합체 한창현.
창 밖으로 보이는 출항 대기중인 비행기들.
여기서 두어시간 머무르면서 느낀 건, 스키폴 공항은 정말로 깨끗한 것 같다는 사실이다.
심지어 화장실도 최신식인듯!
출입게이트 앞에서 30분을 대기한 끝에 드디어 니스행 비행기 탑승.
사실 인천공항에서는 댕댕이랑 점심먹으며 늑장부리다가 비행기 못 탈 뻔 했었다는 일화가...
비행기 못 탈지도 모른다는 말에 헐레벌떡 달려갔는데 비행기 승무원이 나한테 전화했었다.
나만 아직까지 안 탔다며, 어디냐고... 너 때문에 비행기 못 뜨고있다고ㅋㅋㅋㅋㅋㅋ
하마터면 이 비행기 타고 프랑스 갈 뻔.
가족부터 시작해서 주변사람들이 날 얼마나 ㅂㅅ취급했을까...;;
그 생각만 떠올리면 지금도 등골이 오싹하다....
암스테르담에서 니스까지 가는 한시간 반 사이에 준 기내식.
원래 이 정도 거리는 기내식 안 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, 그냥 챙겨줬나보다.
불쌍해보였나봐ㅋㅋㅋ
사실 암스테르담까지 갈 때 기내식을 두 번 줬는데 (맛은 정말 없었음)
뭐한다고 그건 안 찍고, 생뚱맞게 컵라면이랑 샌드위치나 찍었는지..ㅋㅋㅋㅋㅋㅋㅋ
나란 남자...... 하아... 찰칵.
10시 반, 니스 공항 도착.
레일을 보고 회전초밥을 떠올리며 내 짐을 기다리는 중.
빨간 초밥 겟.
이제 버스를 타고 니스 시내로 나가야한다!!
어찌어찌 잘 찾아나간 출구ㅋ
근데 문제는 숙소였다.
니스에 예약해 둔 숙소가 24시간 체크인이 가능한 곳이 아니어서, 11시까지는 체크인을 해야했는데
당시 시각 10시 50분....-_-..
전화를 해야하는 데 휴대폰은 요금폭탄 나오지, 공중전화카드는 없지, 신용카드로는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지..ㅠ
그래도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다.
사진의 salle d'attente(대기실) 끝에 인포메이션겸 버스표 파는 곳이 있었는데
거기서 표 사면서 공중전화 신용카드로 어떻게 쓰냐고 물어보니까
친절하고 아리따운 마담 한 분이 자기가 전화를 해주겠다며 직접 사무용 전화로 연결을 해주었다!
다행히 잘 얘기해서 1시까지 들어가는 걸로 얘기를 하긴 했는뎈ㅋㅋㅋㅋㅋ 웃긴 건ㅋㅋㅋㅋㅋ
불어는 h발음을 안하다보니까, 내 이름 한창현 ChangHyun HAN을
'셩연 앙'으로 발음한다는 거ㅋㅋㅋ
1년 가까이 불어 배우면서도 항상 내 소개 할 때는 그냥 내 이름 말했었던터라
전혀 생각도 못했던 거여서 완전 웃김ㅋㅋㅋㅋㅋㅋㅋ
그렇게 셩연 안은 셀카를 찍으며 기다리다가 버스를 탔습니다ㅋㅋㅋ
버스에 짐 싣는 데도 있고 좋아!!
이제 니스 시내로 gogogo~
버스. 달린다.
약 15여분간 달려서 장 메드생 대로 Ave.Jean Médecin에 도착!
사실 버스정류장에서 이 곳까지는 살짝 거리가 있는 데, 트램으로 가면 된다.
트램이 뭔지는 네이버에 치면 자세히 나온다.
ㅈㅅ..
도로 위로 다니는 미니 전동열차에요.
버스탔으면 그 표로 환승해서 가면 되는 건데, 나는 공짠가보네- 하고 탔다가
카드 찍는 기계도 있고, 안에 탄 사람들이 죄다 날 빤히 쳐다보길래 내가 무임승차해서 그러는 줄 알았다.
난 멍청하니까 그래서 다음 정거장에서 바로 내렸는데, 알고보니 내가 신기해서 쳐다보는 거였어....
젠장, 한국인 관광객 처음 보냐ㅠㅠ 사람
새벽의 니스.
근데 사이트에서 숙소 위치를 설명하기를
맥도날드를 찾으면 그 맞은편 골목이래서 눈에 힘 빡주고 걸어다니며 결국 맥날을 찾긴 찾았는데
아무리 주위를 살펴봐도 그 길 이름이 아닌거다.
엄마, 나 미아됐나봐...흑흑흑ㅜ
그 순간 어느 잘생긴 청년 한 명이 나에게 다가와서 도와줄까? 하고 친절하게 말을 걸었다.
(그렇다고 한국말로 말건건 아님.)
내가 어지간히 멍때리는 표정이었던 듯ㅋㅋㅋㅋㅋ
평소같으면 나도 남자로서 자존심이 있는지라
..........이랬겠지만, 그 때는 형이 좀 급했음.....
그 분은 아이폰 지도까지 활용하여 이 길 잃은 어린 양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었다.
대로를 쭉따라서 더 걷다보니까, 맥날이 요기 또 잉네!ㅋㅋㅋ
맥날이 두 개면 두 개라고 말을 해주어야 할 것 아닌가, 이 사람들아.....ㅜ
밤새 딴 곳에서 헛짓거리 하고 있을 뻔 했음..
드디어 숙소 도착!!
날 바래다준 이 이름모를 잘생긴 청년은 좋은 여행하길 바란다며 밤거리로 총총 사라졌다.
프랑스 인심 안 좋다는 말은 다 뻥이었음!!!ㅋㅋ
Backpacker's Chez Patrick
계단을 올라와 문을 열고 들어오면 보이는 풍경.
넓진 않지만 깔끔하고 정갈한 리셉션 데스크!
프랑스에서는 rez-de-chaussée라고해서 0층부터 세기 때문에
프랑스에서의 1st Floor는 우리나라로 치면 1층이 아니라 2층이다ㅋ
난 알고 갔는데도 가끔씩 헷갈렸다-_-
배낭여행자들을 위한 곳으로 4인용 도미토리를 비수기 하루에 18유로에 묵을 수 있다.
우리나라 돈으로 27,000원 정도..?
나는 3일 동안 묵을 예정이어서 54유로에 열쇠보증금으로 20유로까지 총 75유로를 냈다.
열쇠보증금은 체크아웃할 때 돌려준다ㅎㅎ
사진은 마지막 날의 사진ㅋ
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이라 사람들이 모두 자고 있었다.
나도 그래서 발 닦고 잤다.